온습도계를 키링으로 만들고 싶어서, 아스트라에게 3D 모델링을 맡겼습니다
샤오미 온습도계를 가방에 달고 다니고 싶어서, 아스트라에게 3D프린터용 키링 케이스를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상품 링크와 집에서 쓰는 프린터·소재를 알려주자 3MF 파일과 조립 안내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파일을 받는 것과 실제 제품에 맞게 끼워지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대화에서 받은 원본 미리보기입니다. 출력물이나 실물 장착 사진이 아닙니다.
시작은 “이 온습도계, 가방에 달 수 없을까?”였습니다
작은 온습도계에 고리 하나만 붙일 수 있다면 가방에 달고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체를 뚫거나 접착제로 고정하는 대신, 바깥을 감싸는 케이스를 3D프린터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화면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들고 다니는 동안 본체가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대상은 쿠팡에 올라온 ‘샤오미 미지아 블루투스 온습도계 2, 2개, 화이트’였습니다. 상품 링크를 붙이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제품 겉면을 3D프린터 케이스를 출력해서 키링 처럼 달고 다니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지.”
이 글은 9월 9일과 10일에 나눈 대화를 정리한 아스트라 활용 사례입니다. 확인한 대화 화면에는 ChatGPT Work와 GPT-6 Astra Medium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별도의 모델 성능 비교가 아니라, 생활 속 아이디어 하나를 출력용 설계로 옮겨본 기록입니다.
상품 링크만으로는 부족했고, 프린터와 소재를 알려줬습니다
첫 답변은 본체를 감싸는 범퍼 케이스에 고리를 붙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화면은 열어 두고, 뒤쪽에서 본체를 넣은 다음 탈착식 고정판으로 빠짐을 막는 구조였습니다. 배터리를 바꿀 수 있어야 하고 통풍구도 막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함께 나왔습니다.
여기서 상품 페이지를 완전히 읽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아스트라는 쿠팡 상세페이지가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고, 대신 샤오미 공식 치수를 기준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샤오미 공식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온습도계 2의 크기는 43 × 43 × 12.5mm입니다. 실제로 받은 제품이 같은 모델인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PETG 소재를 추천했지만, 저는 집에 있는 조건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요청에서 범위를 좁혔습니다.
“소재는 PLA야. 집에서 직접 뱀부랩 A1프린터로 출력할거라서, 바로 프린팅 해서 끼워놓게 모델링을 직접 해서 프린팅 할 수 있게 진행.”
이 요청에서 달라진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소재는 PLA, 프린터는 Bambu Lab A1, 결과물은 설명이 아니라 출력용 모델이라고 지정했습니다. ‘어떻게 만들까요?’에서 ‘이 조건으로 파일을 만들어 주세요’로 바꾼 셈입니다.
답변 대신 케이스와 뒤판, 두 부품이 나왔습니다
두 번째 요청 뒤에는 본체를 넣고 뒤판을 밀어 닫는 2부품 구조가 제시됐습니다. 대화에는 Mijia_Keyring_A1_PLA.3mf와 Mijia_Keyring_Print_Pack.zip 다운로드 항목이 나타났고, ZIP에는 STL·STEP·원본·조립 안내가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3MF는 3D 형상과 배치 등을 담을 수 있는 파일 형식입니다. 다만 이번 파일에는 출력 설정을 직접 선택해야 한다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파일 이름에 A1과 PLA가 들어 있다고 해서, 프린터로 바로 전송할 설정까지 모두 끝났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 대화에서 제공된 항목 | 이번 사례에서 확인한 범위 |
|---|---|
Mijia_Keyring_A1_PLA.3mf | 대화의 파일 제공 항목 확인. Bambu Studio에서 열기·슬라이스는 미확인 |
Mijia_Keyring_Print_Pack.zip | 대화의 파일 제공 항목과 구성 안내 확인. 압축 내부는 별도 검증하지 않음 |
Preview.png | 원본 이미지를 열어 확인. 이 글에 사용한 모델링 미리보기 |
| 메시·조립 간섭 검사 | 아스트라가 통과했다고 보고. 독립적으로 재검증한 결과는 아님 |
| 실제 출력·장착 | 미검증 |
화면에는 이 응답의 작업 시간이 ‘4분 40초’로 표시됐습니다. 이는 해당 응답에 붙은 시간이지, 프린팅과 조립까지 마친 시간이 아닙니다.
조립 안내도 구체적이었습니다. 본체를 케이스에 넣고, 뒤판을 고리 쪽에서 밀어 닫은 다음, 두 고리 구멍에 같은 링이나 키링 끈을 연결하는 순서였습니다. 고리 부분이 두꺼우므로 내경 약 30mm 링이나 키링 끈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이 역시 실물로 확인하기 전의 조립 제안입니다.
Bambu Studio에서는 설정을 따로 골라야 했습니다
아스트라가 안내한 시작 설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 출력해 검증한 프로필이 아니라, 대화에서 받은 권장값입니다.
| 항목 | 안내받은 설정 |
|---|---|
| 프린터·노즐 | Bambu Lab A1 / 0.4mm 기준 |
| 필라멘트 | 사용하는 PLA 프로필 |
| 레이어 | 0.20mm Standard |
| 벽 수 | 4줄 |
| 채움 | 20% |
| 서포트 | 끔 |
| 배율 | 100% |
슬라이서는 3D 모델을 프린터가 움직일 경로로 바꾸는 프로그램입니다. Bambu Studio에서 모델을 연 뒤, 부품이 놓인 방향과 출력 경로를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서포트 끔’이라는 안내도 그대로 믿고 끝낼 게 아니라, 미리보기에서 떠 있는 부분을 어떻게 출력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끼워지는 게 맞나요?”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파일과 미리보기를 받고 나니 오히려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았습니다. 다음 날 이렇게 물었습니다.
“실제 이걸 출력하면 제품에 낄 수 있는게 맞게지?”
답변은 분명했습니다. 공식 치수 기준으로 설계했지만, 실물에 끼워 보거나 A1으로 시험 출력한 것은 아니므로 딱 맞는다고 보장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파일은 첫 시험 출력용으로 봐야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대화에 나온 최종 설계 설명의 내부 공간은 43.8 × 43.8 × 13mm였습니다. 공식 외형 치수와 비교하면 가로·세로는 각각 0.8mm, 깊이는 0.5mm 여유가 있습니다. 가로·세로가 중앙에 놓인다고 단순하게 계산하면 한쪽당 0.4mm입니다. 이 값은 대화에서 설명한 치수의 차이일 뿐, 제가 파일을 측정하거나 출력물로 확인한 값은 아닙니다.
숫자로 여유가 있다고 해서 장착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모서리가 얼마나 둥근지, 실제 통풍구가 어디에 있는지, 뒤판이 움직이는 홈이 잘 출력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서 부품이 겹치지 않는 것과, 출력한 부품을 손으로 무리 없이 끼울 수 있는 것은 다른 검사입니다.
다시 한다면 실측부터 주고, 한 세트만 먼저 출력하겠습니다
이번 대화에서 아쉬운 점은 시작할 때 실물 사진과 측정값을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상품의 공식 가로·세로·두께는 출발점으로 쓸 수 있지만, 맞물리는 케이스를 만들려면 모서리와 통풍구, 배터리 교체 방식도 알아야 합니다. 다음에는 제품 앞·뒤·옆 사진과 실측값을 먼저 주겠습니다.
확인 순서도 나눠두려고 합니다.
- 치수 확인: 실제 받은 모델의 가로·세로·두께와 모서리, 통풍구 위치를 확인합니다.
- 끼움 시험: 얇은 시험 프레임이나 한 세트만 출력합니다. 빡빡하면 억지로 넣지 않고 어디가 걸리는지 기록합니다.
- 조립 확인: 뒤판이 닫히고 본체가 빠지지 않는지,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지 확인합니다.
- 휴대 확인: 고리 연결부를 점검하고, 통풍과 화면을 가리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온습도계라는 용도도 잊으면 안 됩니다. 대화에서는 몸에 붙이면 체온과 땀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직사광선에서도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주의가 나왔습니다. 케이스를 씌운다고 방수 제품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방에 달 수 있는가’와 ‘주변 공기를 제대로 측정하는가’는 따로 확인할 문제입니다.
CAD를 여는 대신, 만들고 싶은 물건부터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흥미로웠던 부분은 설계 방법을 묻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상품 링크로 대상을 설명하고, 가지고 있는 소재와 프린터를 알려주니 케이스 구조, 파일 제공, 출력 설정과 조립 안내까지 이어졌습니다. 막연한 아이디어를 시험해볼 설계안으로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됐습니다.
다만 제가 얻은 것은 검증된 완성품이 아닙니다. 아스트라가 만든 시험 출력용 모델과, 실제로 확인해야 할 항목들입니다. 다음 단계는 답변을 더 길게 받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출력해서 끼워 보고 그 결과를 다시 설계에 반영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