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 짜줘" 전에 6가지를 먼저 묻게 하세요 — AI 인터뷰로 강의 설계하는 5단계와 복사용 프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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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커리큘럼 짜줘"라고 하면 목차가 바로 나옵니다. 그건 이 강의의 목차가 아니라 이 주제의 평균 목차입니다. 목차를 받기 전에 AI가 포맷·청중·핵심 메시지·시간·산출물·장벽 여섯 가지를 한 번에 하나씩 묻게 하면, 내 청중에게 맞는 진행표가 나옵니다.
이 글은 이런 분께 필요합니다
- 강의·워크숍·사내 교육 과정을 설계해야 하는 강사, 교육 담당자
- ChatGPT·Claude·Gemini에게 커리큘럼을 맡겼다가 "틀리진 않은데 우리 팀엔 안 맞는" 목차를 받아 본 분
- 다음 차수를 준비할 때 "저번엔 왜 이 순서였지?"를 매번 다시 고민하는 분
준비물은 평소 쓰는 AI 채팅 서비스 하나입니다. 아래 프롬프트는 특정 서비스에 맞춘 것이 아니라 일반 채팅창에 그대로 붙여 넣어 쓰는 용도입니다.
Step 1. 목차 대신 인터뷰를 시키는 프롬프트를 붙여 넣습니다
강의 의뢰가 오면 손이 먼저 목차로 갑니다. 1회차 개론, 2회차 실습, 3회차 응용. 빠르고 그럴듯한데, 청중 수준이 예상과 다르거나 실습 시간이 모자라는 문제가 강의가 시작된 뒤에야 드러납니다. 목차는 결정의 결과인데, 그 결정을 안 한 채로 목차부터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I에게 목차 대신 질문을 시킵니다. 아래 프롬프트를 통째로 복사해 붙여 넣고, 마지막 줄만 내 요청으로 바꿉니다.
너는 교육 과정 설계를 돕는 인터뷰어야. 내가 "커리큘럼 짜줘"라고 해도 바로 목차를 쓰지 마.
아래 순서로 한 번에 질문 하나씩만 물어보고, 내 답을 듣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답이 짧거나 모호하면 범위를 좁혀서 한 번 더 물어봐. 내가 이미 준 정보는 다시 묻지 마.
1. 포맷: 손으로 만드는 실습 중심인지, 개념 전달 강의 중심인지, 섞인 건지
2. 청중: 직군, 수준, 평소 쓰는 도구, 무엇을 지루해하는지
3. 핵심 메시지: 이 교육에서 단 하나만 가져간다면 무엇인지 한 문장
4. 시간: 총 시간, 온라인/오프라인, 한 번인지 여러 회차인지
5. 산출물: 끝났을 때 참가자 손에 남아야 하는 것
6. 장벽: 예산, 설치, 회사 보안 정책처럼 누군가 멈출 수 있는 지점
각 답을 받으면 "왜 그렇게 정했는지"를 한 줄 같이 물어보고 '설계 의도'로 적어 둬.
6개가 다 모이면 그때 (1) 설계 의도 요약, (2) 시간 단위 진행표(블록별 결과물 포함), (3) 막혔을 때 대안을 표로 보여줘.
내 첫 요청: 사내 마케팅팀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 커리큘럼 짜줘.
이 프롬프트의 규칙은 세 가지입니다.
- 한 번에 질문 하나. 열 개를 한꺼번에 받으면 사람은 짧게 답하고, 짧은 답에서는 설계에 쓸 정보가 안 나옵니다.
- 이미 준 정보는 다시 묻지 않기. 의뢰서나 사전 정보에 답이 있으면 처음부터 같이 붙여 넣습니다. 인터뷰가 길어지면 아무도 끝까지 하지 않습니다.
- 결정마다 '왜'를 한 줄. Step 4에서 설명합니다.
2026년 10월 7일에 이 프롬프트를 그대로 붙여 넣고 "중소기업 마케팅팀 8명 대상으로 생성형 AI 실무 교육 커리큘럼 짜줘"라고 요청해 봤습니다(Codex CLI, gpt-5.5). AI는 목차를 내지 않고 이렇게 첫 질문부터 했습니다.
좋아요. 바로 목차로 뛰지 않고 하나씩 잡아볼게요.
첫 질문입니다.
1. 포맷
이번 교육은 어떤 형태에 가깝게 만들고 싶으세요?
- 손으로 직접 해보는 실습 중심
- 원리와 사례를 이해하는 개념 전달 강의 중심
- 짧게 설명하고 바로 해보는 강의+실습 혼합형
그리고 한 줄로, 왜 그렇게 정했는지도 같이 알려주세요.
한 번 실행한 결과이고, 서비스나 모델에 따라 말투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 답에서 바로 목차가 나오면 아래 표의 첫 줄을 확인하세요.
Step 2. 첫 질문(포맷)에 가장 신경 써서 답합니다
첫 질문 하나가 나머지를 거의 결정합니다. 의뢰서에 "워크숍"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강의형인 경우가 있고, 반대도 있습니다. 이걸 틀리면 실습 자료를 잔뜩 만들어 놓고 강의형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 포맷 | 골격 |
|---|---|
| 실습형 | 완성품 보여주기 → 따라 만들기 → 키우기 → 발표 → 자유 빌드. 블록마다 결과물 |
| 강의형 | 문제 제기 → 개념 → 사례·데모 → 적용 토론 → 정리. 블록마다 개념 하나와 짧은 체험 |
| 혼합 | 강의형으로 개념을 깔고 실습형 블록을 끼워 넣기 |
애매하면 의뢰한 쪽에 "참가자가 끝나고 손에 무엇을 들고 나가길 원하세요?"를 먼저 물어봅니다. 결과물이 있으면 실습형, 이해가 목표면 강의형에 가깝습니다.
Step 3. 시간은 포맷별 기본 리듬에서 출발합니다
50분 수업에 10분 휴식은 종일 오프라인 워크숍의 기본값일 뿐, 모든 포맷의 원칙이 아닙니다. 제가 쓰는 출발점은 이렇습니다.
| 포맷 | 리듬 |
|---|---|
| 오프라인 종일(4~6시간) | 50분 / 10분 |
| 오프라인 반일(2~3시간) | 40 |
| 온라인 라이브(2~3시간) | 50분 / 10분 또는 25분 단위로 활동 전환 |
| 단발 특강(60~90분) | 휴식 없이 또는 중간 5분 |
| 여러 회차(N일·N주) | 회차마다 한 테마 + 회차 사이 과제 |
온라인은 화면 피로가 커서 전환을 더 자주 넣고, 단발 특강은 휴식을 넣는 순간 흐름이 끊겨 메시지 하나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AI가 시간 질문을 하면 이 표를 같이 붙여 넣어 답합니다.
Step 4. 결정마다 '왜'를 한 줄씩 남깁니다
이 단계가 나중에 가장 쓸모 있었습니다. 청중이나 메시지를 정할 때마다 이유를 한 줄 적어 두면, 진행표가 단순 목차가 아니라 "이렇게 짤 거고 이유는 이것"이라는 설계 노트가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청중: 사내 마케팅팀 12명, AI 채팅은 써 봤지만 업무 자동화는 처음
왜: 사전 설문에서 "써 봤다"는 답이 대부분이었지만 반복 업무에 붙여 본 사람은 없었음
핵심 메시지: 매주 하는 보고서 한 개를 AI에게 넘기는 법
왜: 도구 소개보다 당장 다음 주에 쓸 한 가지가 남아야 다시 쓰게 됨
두 달 뒤 같은 회사의 다음 차수를 준비할 때 이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목차만 남아 있으면 그때의 판단을 되살릴 수 없습니다.
Step 5. 진행표를 받은 뒤 원칙 8개로 검수합니다
여섯 가지가 모이면 AI가 진행표를 줍니다. 그대로 쓰지 않고 아래 표로 한 번 걸러냅니다. 빠진 게 보이면 AI에게 해당 원칙을 붙여 고쳐 달라고 합니다.
| # | 원칙 | 확인할 것 |
|---|---|---|
| 1 | 청중 먼저 | 예시 데이터가 청중의 실제 업무에 가까운가 (분석가엔 비즈니스 데이터, 일반인엔 공공데이터) |
| 2 | 핵심 메시지 한 줄 | 진행표 맨 위에 한 문장으로 적혀 있는가 |
| 3 | 체험이 설명보다 먼저 | 블록마다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하나씩 있는가 |
| 4 | 감정 곡선 | 시작에 짧은 성공, 중간에 가장 재밌는 부분, 끝에 스스로 해 보는 시간이 있는가 |
| 5 | 한 블록 한 개념 | 한 블록에 메시지가 둘이면 나눕니다 |
| 6 | 아무도 멈추지 않기 | 설치·예산·보안 정책으로 막힌 사람의 대안(관전, 미리 만든 완성본)이 있는가 |
| 7 | 학생용과 강사용 분리 | 시간 표시·운영 메모가 참가자 배포본에 들어가 있지 않은가 |
| 8 | 숫자·고유명사 확인 | 사례와 통계를 원래 출처에서 확인했는가 |
AI와 사람이 나눠 갖는 일도 이 단계에서 분명해집니다. 질문, 블록 나누기, 시간 배분 초안은 AI가 잘합니다. 무엇을 빼고 무엇을 강조할지는 청중을 아는 사람만 정할 수 있습니다.
6번은 워크숍에서 설치에 2시간을 쓰고 나서 원칙으로 올린 항목입니다.
이런 결과가 나오면 이렇게 하세요
| 상황 | 대응 |
|---|---|
| AI가 질문 없이 바로 목차를 냄 | "목차는 아직 쓰지 말고 1번 질문부터 하나씩 물어봐"라고 다시 보냅니다 |
| 질문을 한 번에 여러 개 던짐 | "한 번에 하나만"이라고 다시 말합니다. 대화가 길어지면 규칙을 잊기 쉽습니다 |
| 이미 준 정보를 또 물음 | 의뢰서·사전 설문을 처음 메시지에 같이 붙여 넣었는지 확인합니다 |
| 진행표 블록에 결과물이 없음 | Step 5의 3번 원칙을 붙여 "블록마다 결과물 하나씩"으로 고쳐 달라고 합니다 |
| 인터뷰가 너무 길어 중간에 지침 | 1~3번(포맷, 청중, 핵심 메시지)만 먼저 답하고 나머지는 기본값을 제안받습니다 |
정리
AI가 바로 목차를 내면, 그건 설계가 아니라 평균입니다. 목차 전에 여섯 가지를 한 번에 하나씩 묻게 하고, 결정마다 이유를 남기고, 받은 진행표를 원칙 8개로 걸러내면 같은 AI로도 내 청중에게 맞는 과정이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