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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락 2초 줄였는데 경기는 왜 길어졌을까? KBO 5,024경기로 직접 검증해봤습니다

· 약 10분
Datapopcorn CEO / AI automation educator

KBO는 2026년 피치클락을 2초씩 더 줄였습니다. 주자가 없을 때 20초에서 18초, 있을 때 25초에서 23초입니다. 그런데 9이닝 평균 경기시간은 2025년 3시간 2분에서 2026년 3시간 6분으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경기별 공식 기록 5,024경기를 직접 받아 경기시간을 "투구 수"와 "투구 1개당 소요시간"으로 나눠 보니, 늘어난 약 3.5분 가운데 3.1분은 공을 더 많이 던진 몫이었습니다. 투구 1개당 소요시간은 2025년과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은 그 계산을 Colab에서 처음부터 그대로 따라 하는 방법을 9단계로 정리했습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경기시간 변화를 투구 수 몫과 투구 1개당 소요시간 몫으로 나눈 차트

결론부터
  • 피치클락 시대에 경기는 확실히 짧아졌습니다. 투구 수와 상대 타자 수가 같다고 놓고 비교하면 2019~2023년은 2023년 대비 약 ±1.2분 안에서 평평했는데, 2024년 −6.2분, 2025년 −9.0분이 됐습니다.
  • 2023→2025의 9.3분 단축은 거의 전부 "투구 1개당 소요시간" 몫(−8.9분)이었습니다. 투구 수 자체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 2025→2026에는 경기가 약 3.5분 길어졌습니다. 그중 3.1분은 경기당 투구 수가 5개 늘어난 몫이고, 투구 수가 는 이유는 타석당 투구 수가 아니라 타석 수(안타·득점)가 늘어서였습니다.
  • 2초 단축 뒤 투구 1개당 소요시간 몫은 +0.4분(95% 구간 −0.7~+1.5분)으로 0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2초 단축이 경기를 더 줄였다"는 근거는 이 데이터에 없습니다.
  • 다만 같은 해에 여러 규칙이 함께 바뀌었고 비교군이 없어서, 위 숫자를 피치클락 하나의 인과효과로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이 글은 이런 분께 필요합니다​

"규칙을 바꿨더니 몇 분 줄었다"는 스포츠 뉴스의 숫자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분, 데이터 분석 포트폴리오에 '수집부터 검증, 분해, 한계 정리까지' 보여줄 사례가 필요한 분을 위한 글입니다. 코드를 직접 짤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버튼으로 노트북을 열고 런타임 → 모두 실행을 누르면 이 글의 모든 숫자와 차트가 1분 안에 다시 만들어집니다.

Open In Colab

준비물은 Google 계정 하나입니다. GPU나 Drive 연결은 필요 없습니다. 노트북과 데이터는 공개 GitHub 저장소(team-datapopcorn/datapopcorn-assets)에 있습니다. 2026년 10월 7일 Colab(Python 3.13.16)에서 저장소의 노트북을 처음부터 끝까지 실행해 이 글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Step 1. 질문을 측정할 수 있는 숫자로 바꿉니다​

"피치클락이 효과가 있었나"는 그대로는 계산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먼저 언제 무엇이 바뀌었는지 시간표를 만듭니다.

시즌바뀐 것출처
2024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도입, 피치클락 시범 운영(위반해도 경고만),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스포티비뉴스
2025피치클락 정식 도입(주자 없음 20초, 있음 25초, 위반 시 볼·스트라이크 부과), 연장 12회→11회전남일보
2026피치클락 2초 단축(18초·23초), 1·2루심 무선 인터컴더게이트, 연합뉴스

그다음 질문을 둘로 나눕니다.

  1. 규칙이 바뀐 해에 같은 조건의 경기가 실제로 짧아졌는가
  2. 2026년에 경기가 길어진 건 "공 사이가 느려져서"인가, "공이 많아져서"인가

두 번째 질문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경기시간은 투구 수 × 투구 1개당 소요시간으로 쓸 수 있고, 두 시즌 사이의 변화를 이 두 조각으로 정확히 나눌 수 있습니다.

Step 2. KBO 홈페이지에서 경기별 기록을 받습니다​

KBO 홈페이지 게임센터는 경기마다 JSON을 돌려줍니다. 로그인이나 API 키는 필요 없습니다.

요청받는 것
GetScheduleList월별 경기 목록. '리뷰' 링크가 있는 경기 = 실제로 열린 경기
GetScoreBoardScroll구장, 관중, 개시·종료 시각, USE_TM(경기시간)
GetBoxScoreScroll양 팀 투수 기록. 표 맨 아래 TOTAL 줄에 팀 전체 투구 수, 상대 타자 수, 4사구, 삼진, 실점, 피안타

노트북의 collect() 함수가 이 세 요청을 차례로 보냅니다. 범위는 2019년과 2021~2026년 정규시즌입니다. 2020년은 무관중과 일정 변동이 커서 뺐고, 2026년은 수집일(10월 7일)까지 끝난 704경기입니다. 원본 응답은 경기마다 gzip JSON으로 보존해 두었습니다.

노트북 기본값은 이렇게 저장해 둔 원본 묶음(raw_kbo_2019_2026.tar.gz)을 내려받아 직접 다시 파싱합니다. 그 결과가 저장소의 games.csv와 같은지 비교해 True가 나오면 다음 단계로 갑니다. 처음부터 다시 수집하고 싶으면 RECOLLECT = True로 바꾸면 됩니다(약 10분).

Step 3. 경기 수와 KBO 발표치로 데이터를 검증합니다​

분석 전에 두 가지를 맞춰 봅니다.

  • 시즌마다 정규시즌 720경기가 다 있는지: 2019~2025년 모두 720경기, 2026년은 704경기였습니다.
  • 계산한 평균이 KBO 발표치와 같은지: KBO는 2025시즌 정규이닝 평균 3시간 2분, 연장 포함 3시간 5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직접 계산하니 정규이닝 182.5분(3시간 2분), 전체 185.3분(3시간 5분)으로 같았습니다.

정규이닝 경기는 9이닝으로 끝나고 두 팀 투수 이닝 합이 17 이상인 경기(9회말 공격 생략 포함)로 정했습니다. 우천 콜드와 연장전은 뺍니다. 그래서 핵심 분석에 쓴 경기는 5,024경기 중 4,610경기입니다.

Step 4. 시즌별 평균 경기시간을 그립니다​

시즌별 정규이닝 평균 경기시간: 2023년 3시간 12분, 2025년 3시간 2분, 2026년 3시간 6분

2019~2023년은 3시간 7~14분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2024년부터 줄고, 2025년 3시간 2분까지 내려갑니다. 2026년은 다시 약 3.5분 늘었습니다. 분 단위 반올림 때문에 3:02에서 3:06으로 4분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차이는 3.45분입니다.

Step 5. 투구 수와 투구 1개당 소요시간을 따로 봅니다​

시즌별 경기당 투구 수와 투구 1개당 평균 소요시간

왼쪽은 경기당 투구 수(양 팀 합), 오른쪽은 경기시간을 투구 수로 나눈 투구 1개당 평균 소요시간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투구 1개당 소요시간에는 이닝 교대, 투수 교체, 비디오 판독, 마운드 방문 시간이 모두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피치클락이 재는 실제 투구 간격(20초)보다 훨씬 긴 36~39초가 나오고, 투구 수가 늘면 고정 시간이 더 많은 공에 나눠져 저절로 조금 내려갑니다. 피치클락이 줄이려는 시간이 이 안에 들어 있지만, 이 값 자체를 피치클락 효과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흐름은 뚜렷합니다. 투구 1개당 소요시간은 2019~2023년 38.2~38.8초였다가 2024년 37.2초, 2025년 36.6초로 내려갔고, 2026년은 36.7초로 그대로였습니다. 투구 수는 2025년 299.2개에서 2026년 304.3개로 늘었습니다.

Step 6. 경기시간 변화를 두 조각으로 나눕니다​

두 시즌 사이의 평균 경기시간 변화를 셰플리 분해로 정확히 두 조각으로 나눕니다.

  • 투구 수 몫 = 투구 수 변화 × 두 시즌의 투구 1개당 소요시간 평균
  • 1개당 시간 몫 = 투구 1개당 소요시간 변화 × 두 시즌의 투구 수 평균

두 조각을 더하면 실제 변화와 정확히 같습니다.

시즌 간 경기시간 변화를 투구 수 몫과 투구 1개당 소요시간 몫으로 나눈 막대 차트

구간총변화투구 수 몫1개당 시간 몫
2023→2024 (ABS, 시범 운영)−2.5분+3.4분−6.0분
2024→2025 (피치클락 정식)−6.7분−3.8분−3.0분
2025→2026 (2초 단축)+3.5분+3.1분+0.4분
2023→2025−9.3분−0.4분−8.9분

2025→2026은 경기 단위로 2,000번 다시 뽑아(부트스트랩) 95% 구간도 구했습니다. 총변화는 +3.5분(+1.2~+5.8분), 투구 수 몫은 +3.1분(+0.9~+5.2분), 1개당 시간 몫은 +0.4분(−0.7~+1.5분)입니다. 1개당 시간 몫의 구간은 0을 넉넉히 포함합니다.

그럼 투구 수는 왜 늘었을까요. 타석당 투구 수는 2025년 3.893개, 2026년 3.904개로 거의 같았습니다. 대신 경기당 타석이 76.9개에서 77.9개로 늘었습니다. 안타가 경기당 17.7개에서 18.4개로, 득점이 9.5점에서 10.2점으로 늘었고, 볼넷·사구 증가(8.1개→8.4개)는 그중 일부였습니다. 투수가 공을 더 오래 끈 게 아니라, 타자가 더 많이 나가서 공을 더 많이 던져야 했던 셈입니다.

Step 7. 회귀로 같은 조건끼리 비교합니다​

분해는 평균끼리 비교합니다. 경기마다 투구 수와 타자 수가 다르니, 경기 단위 회귀로 같은 투구 수·같은 타자 수일 때 시즌별로 몇 분 차이가 나는지 봅니다.

경기시간(분) = 시즌 효과 + β₁ × 투구 수 + β₂ × 상대 타자 수 + 오차

기준 시즌은 마지막 규칙 변경 전인 2023년이고, 표준오차는 이분산에 강건한 HC1으로 계산했습니다. 노트북에는 numpy로 직접 짠 코드가 들어 있어 추가 패키지가 필요 없습니다.

투구 수와 타자 수를 같게 놓았을 때 2023년 대비 시즌별 경기시간 차이와 95% 신뢰구간

2019·2021·2022년은 2023년과 ±1.2분 안이었고, 2024년 −6.2분, 2025년 −9.0분, 2026년 −8.6분입니다. 2026년에서 2025년을 빼면 +0.36분(95% 구간 −0.72~+1.45분)입니다. 같은 조건이라면 2026년 경기는 2025년보다 짧아지지도, 뚜렷하게 길어지지도 않았습니다. 투구 1개를 더 던지면 경기는 평균 29.6초, 타자 1명을 더 상대하면 32.9초 길어졌습니다.

Step 8. 2026년을 월별로 나눠 봅니다​

2025년과 2026년 월별 정규이닝 평균 경기시간

시즌 초 "경기가 10분 늘었다"는 기사는 개막 직후 40경기 기준이었습니다. 월별로 보면 2026년은 4~7월 내내 2025년보다 2~8분 길었고, 8월에는 차이가 2분 남짓으로 줄었으며 9월은 오히려 1.5분 짧았습니다. 두 해 모두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가 길어지는 모양도 보입니다. 3월은 경기 수가 적어 차트에서 뺐습니다.

2026년 수집일까지와 같은 날짜 구간(3월 28일~10월 6일)만 비교해도 2025→2026 변화는 +3.4분으로 거의 같았습니다. 2026년 시즌이 덜 끝난 것이 결론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Step 9. 결론을 데이터가 말할 수 있는 만큼만 씁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 같은 투구 수·타자 수 기준으로 2024년부터 경기가 짧아졌고, 2025년에는 2023년보다 약 9분 짧았습니다.
  • 2026년에 길어진 약 3.5분의 대부분은 공을 더 많이 던진 몫이고, 그 공은 타석 수 증가에서 왔습니다.
  • 2초 단축 뒤 투구 1개당 소요시간이 더 줄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경기당 0.7분 넘게 줄었을 가능성은 95% 구간 밖입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로 말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 어떤 규칙의 효과인지 나눌 수 없습니다. 2024년에는 ABS, 시프트 제한, 베이스 확대가 피치클락 시범 운영과 함께 들어왔고, 2026년에는 2초 단축과 인터컴이 함께 들어왔습니다.
  • 비교군이 없습니다. 리그 전체가 동시에 규칙을 바꿨기 때문에 "규칙이 없었다면 몇 분이었을까"는 2019~2023년 수준이 이어졌다는 가정에 기댑니다.
  • 투구 1개당 소요시간은 투구 간격이 아닙니다. 교대·투수 교체·판독 시간이 섞여 있습니다. 피치클락이 실제로 재는 초 단위 투구 간격은 공개 기록에 없습니다.
  • 신뢰구간은 경기 간 우연한 흔들림만 반영합니다. 투수 교체 수와 도루 시도까지 통제하면 2026−2025 차이가 약 +1.1분으로 커지는데, 이 변수들도 규칙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어 민감도 확인으로만 봅니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2초 단축이 효과가 없었다"가 아닙니다. 2026년에 경기가 길어진 이유를 피치클락에서 찾을 근거는 약하고, 늘어난 시간 대부분은 공이 많아진 몫이었다는 것입니다.

막힐 때​

증상원인해결
차트의 한글이 네모로 나옴Step 0 폰트 셀을 건너뜀런타임 → 모두 실행으로 처음부터 다시 실행합니다
원본 재파싱 결과 == games.csv : False원본을 받다가 끊겨 압축 파일이 깨짐런타임을 초기화한 뒤 다시 실행합니다
RECOLLECT = True에서 RuntimeErrorKBO 홈페이지 응답 지연잠시 뒤 다시 실행합니다. 이미 받은 경기는 건너뜁니다
2026년 경기 수가 704보다 많음직접 다시 수집하면 수집일 이후 경기가 더해짐정상입니다. 숫자가 이 글과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에 해볼 분석​

  • ABS 도입(2024) 전후 볼넷·삼진 비율 변화: 같은 박스스코어로 바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 경기시간과 관중 수의 관계: 스코어보드에 관중 수가 함께 있습니다.
  • 2026년 시즌이 끝난 뒤 같은 노트북을 RECOLLECT = True로 다시 실행해 결론이 유지되는지 확인합니다.

재현과 출처​

  • 노트북: kbo_pitch_clock_analysis.ipynb
  • 데이터: data/games.csv(경기 1행 표), data/raw_kbo_2019_2026.tar.gz(원본 JSON 5,024경기)
  • 원자료: KBO 홈페이지 게임센터, 2026년 10월 7일 16시 수집
  • 규칙 변경 시점: 스포티비뉴스(2024.3.21), 전남일보(2025.5.8), 더게이트(2025.12.19), 연합뉴스(2026.4.6)
  • 독립 검토: 별도 검토자가 원본 묶음을 다른 코드로 다시 파싱해 경기 수, 분해, 회귀 숫자가 모두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