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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편집, Remotion과 AI로 어디까지 자동화할 수 있을까?

· 약 7분
AI builder

AI 영상이라고 하면 Sora나 Higgsfield처럼 새로운 장면을 생성하는 도구를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유튜브 운영에서 자주 막히는 지점은 이미 찍어둔 녹화본을 편집하는 일입니다. 이 경우 AI는 녹화본의 말소리를 텍스트와 시간 정보로 바꾸고, 그 내용을 읽어 컷 후보, 자막, 강조 포인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Remotion은 그 결정을 실제 영상 프리뷰로 바꿉니다. 핵심은 빈 타임라인에서 시작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녹화본에서 전사문과 컷편집 후보를 만들고 Remotion 프리뷰로 확인하는 영상 편집 자동화 흐름 일러스트

녹화 후 편집 공정부터 자동화합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AI 영상 편집은 "무슨 영상을 만들지" 정하는 기획 단계가 아닙니다. 기획과 녹화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다고 가정합니다. 우리가 줄이고 싶은 작업은 녹화 이후에 반복되는 편집 공정입니다.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 손이 많이 가는 지점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먼저 편집툴을 열고, 원본 클립을 가져오고, 타임라인에 올리는 것부터 이미 번거롭습니다. 그다음 녹화본을 다시 보면서 NG를 걷어내고, 말 사이의 긴 공백을 줄이고, 자막을 붙이고, 필요한 순간에 이미지나 자료 화면을 넣습니다. 마지막에는 워터마크와 outro를 붙이고, 한 번 더 프리뷰를 보며 어색한 부분을 고칩니다.

AI와 Remotion을 붙이면 이 반복 작업 일부를 데이터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람이 타임라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만지는 대신, 먼저 녹화본에서 말한 내용을 텍스트와 시간 정보로 뽑습니다. 그 결과가 전사문입니다. AI는 이 전사문을 바탕으로 편집 초안을 만들고, Remotion은 그 초안을 프리뷰로 보여줍니다.

Claude는 편집안을 만들고, Remotion은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Remotion은 그 자체로 "AI 편집툴"은 아닙니다. Remotion만 켜놓는다고 영상에서 어떤 장면이 좋은지, 어떤 자막이 읽기 좋은지, 어디를 잘라야 하는지 판단하지 않습니다. 대신 누군가가 정한 편집 결정을 정확하게 영상으로 실행합니다.

그 누군가의 역할을 LLM이 일부 가져갈 수 있습니다. 먼저 Whisper 같은 STT 모델이 녹화본의 음성을 전사문으로 바꿉니다. 그다음 Claude 같은 LLM은 전사문을 읽고 "여기는 NG 신호가 있으니 앞 테이크를 버리자", "이 문장은 자막이 너무 길어서 두 줄로 나누자", "여기에는 보조 도식이 있으면 이해가 쉽겠다" 같은 초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역할을 나누면 이렇게 됩니다.

여기서 Remotion이 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Remotion은 타임라인, 자막, 이미지, GIF, 블러, 챕터 카드, 워터마크, outro 같은 화면 요소를 코드와 데이터에 맞춰 렌더링합니다. 편집툴에 클립을 끌어다 놓는 작업도 Remotion에서는 파일 경로와 구간 데이터로 바뀝니다. LLM이 편집자라면, Remotion은 그 편집자가 조작할 수 있는 영상 제작 엔진에 가깝습니다.

Remotion Studio 화면. 왼쪽에는 Composition 목록, 가운데에는 영상 프리뷰, 하단에는 Sequence 타임라인이 보인다.

Remotion Studio에서는 왼쪽에서 영상을 고르고, 가운데에서 프리뷰를 보고, 하단 타임라인에서 장면 구간을 확인합니다.

첫 프리뷰까지 가는 흐름

저는 이 흐름을 이렇게 봅니다.

  1. 녹화한다.
  2. Whisper로 전사한다.
  3. Claude가 컷과 자막 초안을 만든다.
  4. Remotion으로 프리뷰를 본다.
  5. 자연어로 수정 요청한다.
  6. 마지막에 렌더링한다.

여기서 전사문은 사람이 따로 받아쓰는 원고가 아닙니다. 녹화본을 넣으면 Whisper가 말한 내용을 텍스트로 바꾸고, 각 문장이 어느 시간대에 나왔는지도 함께 남깁니다. 이 정보를 기준으로 말 사이의 공백도 줄이고, 자막은 미리 정한 규칙에 맞춰 나눕니다. 예를 들어 한 화면에 들어갈 글자 수를 제한하고, 의미 단위가 깨지지 않게 문장을 분할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첫 프리뷰가 빨리 나온다는 점입니다. 완성본을 한 번에 얻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는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그 위에서 고칩니다. 편집 시간이 줄어드는 지점은 바로 여기입니다. 클립을 편집창에 올리고,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찾고, 빈 타임라인을 보며 시작점을 정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컷편집 — "다시"라고 말한 NG 구간은 컷 후보가 됩니다

"Remotion으로 컷편집도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면 답은 가능합니다. 다만 Premiere Pro에서 사람이 감각적으로 타임라인을 자르는 것과는 다릅니다. Remotion에서 컷편집은 결국 "이 파일의 몇 초부터 몇 초까지를 보여줄 것인가"라는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AI가 잘 도와주는 컷편집은 규칙이 분명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녹화하다가 말을 틀리면 "다시"라고 말하고 같은 부분을 한 번 더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전사문에서 "다시"라는 신호를 찾고, 그 앞의 NG 구간은 버리고, 이후 테이크를 살리는 후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말 사이의 긴 공백도 줄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침묵인 구간이나, 의미 없이 길게 쉬는 구간은 전사와 타임스탬프를 보고 후보를 만들 수 있습니다. Remotion은 그 후보 구간만 이어 붙여 프리뷰를 만듭니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판단입니다. "다시"라는 신호가 있다고 해서 항상 앞 구간을 전부 버려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말의 맥락, 표정, 호흡, 이어지는 문장의 자연스러움은 사람이 프리뷰를 보며 확인해야 합니다.

자막 — 글자 수와 의미 단위 규칙으로 나눕니다

자막은 AI 영상 편집에서 가장 자동화하기 좋은 영역입니다. Whisper가 음성을 전사하고, Claude가 자막 표시 단위로 문장을 정리합니다. 그다음 Remotion은 자막 데이터를 받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스타일로 화면에 띄웁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막 규칙입니다. 그냥 전사문을 통째로 화면에 올리면 읽기 어렵습니다. 한 화면에 들어갈 글자 수, 줄바꿈 기준, 의미 단위, 강조 여부를 정해두면 결과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
"captionRules": {
"maxCharactersPerPage": 28,
"splitByMeaning": true,
"avoidBreakingParticles": true
},
"captions": [
{
"startMs": 12300,
"endMs": 15100,
"text": "Remotion은 AI 편집툴이라기보다",
"confidence": 0.92
},
{
"startMs": 15100,
"endMs": 17800,
"text": "영상 실행 엔진에 가깝습니다",
"confidence": 0.9
}
]
}

Remotion에서는 이런 자막 데이터를 컴포넌트로 렌더링합니다. 자막 위치, 폰트, 배경, 강조 색, 등장 타이밍은 템플릿으로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마다 자막 스타일을 다시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자막 싱크는 반드시 검수해야 합니다. STT가 고유명사를 잘못 듣거나, 문장이 길게 이어진 부분에서 자막 타이밍이 살짝 어긋날 수 있습니다. 자막 자동화는 "검수하지 않아도 된다"가 아니라 "검수할 초안을 빨리 만든다"에 가깝습니다.

템플릿 — 블러, 이미지, 챕터 카드를 반복합니다

Remotion이 편한 작업은 반복되는 화면 요소입니다. 한 번 컴포넌트로 만들어두면 같은 규칙을 여러 영상에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작업이 잘 맞습니다.

  • 마스킹과 블러 처리
  • 이미지 오버레이
  • 보조자료로 쓸 도식 추가
  • 챕터 카드 추가
  • GIF 추가
  • outro 영상 붙이기
  • 워터마크 템플릿 적용

이런 요소들은 사람이 매번 위치와 스타일을 고민하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이 구간에는 우측 상단에 워터마크", "이 문장 뒤에는 챕터 카드", "이 화면에는 민감한 부분을 블러"처럼 규칙으로 정하면 Remotion이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영상처럼 같은 채널에서 비슷한 형식을 반복한다면 효과가 커집니다. 영상마다 처음부터 디자인을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둔 템플릿 위에 이번 영상의 컷, 자막, 자료만 얹는 방식이 됩니다.

프리뷰를 보면서 말로 수정합니다

프리뷰를 보고 고칠 때도 매번 코드를 직접 만질 필요는 없습니다. Claude Code를 쓰면 "이 챕터 카드 1초만 더 보여줘", "여기 자막을 두 문장으로 나눠줘", "이 부분 블러 범위를 조금 키워줘"처럼 자연어로 수정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부분은 1.2배만 확대하고, 얼굴이 화면 가운데 오게 맞춰줘"처럼 자연어로 요청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매번 파일을 찾아 열고 값을 바꾸지 않아도, 프리뷰를 보면서 바로 수정 요청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편집툴에서 타임라인을 직접 만지는 대신, 보고 싶은 상태를 말로 설명하면서 다음 프리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프리뷰 중심으로 일할 때 특히 좋습니다. 최종 영상 파일을 계속 뽑으면서 확인하는 대신, Remotion Studio에서 움직이는 화면을 보고 수정합니다. 디자인과 컷이 어느 정도 잠긴 뒤에 마지막 렌더링을 하면 됩니다.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자동화가 잘 되는 영역이 있어도, 모든 편집 판단을 AI에게 맡기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강조 텍스트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AI가 중요하다고 고른 단어가 실제로는 덜 중요하거나, 화면에서 봤을 때 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막 싱크도 봐야 합니다. 의미 단위로 잘 나뉘었는지, 말이 나오는 타이밍과 자막이 맞는지, 고유명사가 틀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AI가 초안을 잘 만들어도 최종 품질은 프리뷰 검수에서 결정됩니다.

재미 포인트나 감정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처럼 명확한 신호가 있는 NG 제거는 자동화하기 쉽지만, 어느 장면이 더 설득력 있는지, 어디서 웃음이 나는지, 어떤 침묵은 살리는 편이 나은지는 사람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이 방식은 완전 자동 영상 제작보다 프리뷰 중심 편집 자동화에 가깝습니다. AI가 초안을 만들고, Remotion이 실행하고, 사람이 마지막 결정을 합니다.

결론 — 빈 타임라인에서 시작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유튜브 영상 편집을 AI로 자동화하려면 "AI가 영상을 알아서 만들어준다"는 기대를 내려놓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녹화본, 전사문, 편집 규칙, 템플릿을 구조화하면 반복 작업을 꽤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LLM은 대본과 전사문을 읽고 컷 후보, 자막, 보조자료, 수정 요청을 정리합니다. Remotion은 그 결정을 실제 영상 프리뷰와 최종 렌더로 바꿉니다. 사람은 녹화할 때 신호를 남기고, 프리뷰를 보며 어색한 부분을 고칩니다.

처음부터 모든 편집을 자동화하려고 하기보다, 자막과 NG 제거처럼 규칙이 분명한 작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이미지 오버레이, 챕터 카드, 워터마크, outro처럼 반복되는 요소를 하나씩 템플릿으로 옮기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AI 영상편집 툴을 하나 더 구독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별도 편집툴 월구독 없이도 컷편집, 공백 제거, 자막 초안까지 만들 수 있는 범위를 정리해보겠습니다.